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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새

산새

우리 아가가 엄마 엄마 찾아 울면 어떡하지? 아내는 말을 잇지 못했다.

 

나는 왜 이런 얘기를 꺼냈을까? 우리가 이사를 가면,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?

 

하지만 이곳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지훈이로 가득 차 있다.

 

이곳이 지옥이라도, 우리 아이가 우리를 찾지 못하는 곳에서 울어 헤매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?

무서워할 거야. 무서워서 울 거야.

잔뜩 찡그린 이마, 코, 입술. 흐르는 눈물과 훌쩍이는 소리까지, 모두 생생한데.

 

어째서 그런 말을 꺼냈을까?